결혼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꼭 해야되는가?)
20대 초반에 결혼하는 사람을 보며
함께 일을 하던 형이었는데 결혼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축하에 앞서 느끼던 감정은 '결혼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부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결혼이라는 것이 단순히 상상만으로는 준비를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결혼을 한다라고 했을 때 부부가 함께 살집이 있고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자금이 있다는 부분에 부러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재 결혼 적령기에 있는 세대가 느끼는 어려움
1. 혼자도 건사하기 힘든데 둘 이상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2. 집값이 너무 비싸서 어렵다.
3.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결혼 후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4. 결혼한 후 부정적인 얘기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5. 애를 낳으라고 하고 국가가 너무 도와주지 않는다.
결혼하게 되면 많은 것들이 변화가 되기 마련이에요. 당연한 이야기죠. 혼자일 때도 고민이 많던 문제를 둘을 책임져 가며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잘 안 되거나' '그냥 저냥 살거나' '잘되거나' 셋 중에 한 가지인 인생이 펼쳐질 거예요. 그런데 혼자서도 감당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게 된다면 두 가지의 미래는 없어지고 한 가지의 선택지만 남은 채 인생을 살아갈 수도 있어요. 이건 생각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각오와 책임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일전에 제가 본영화 중 아마 차태현 씨가 출연한 영화였던 것 같아요. '결혼하고 아이가 있고 가정을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너무 힘들지 않냐? 하나도 힘든데 둘셋이 되면 너무 힘들 것 같다'라는 질문에 아버지는 이렇게 얘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두 배 세배로 힘든 게 아니고. 두 배 세배로 힘이 난다고. 같이 산다는 건 혼자 있을 때 겪지 않아도 되는 일을 겪게 되고 그 일을 혼자가 아닌 함께 헤쳐 나가는 거라고. 사람 人이라는 한자가 2획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은 둘 이상을 살아가면서 서로를 지탱해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요. 이게 사람들 관계의 이치이지 않나 생각해요. 당연한 걱정이지만 크게 걱정할 게 없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집값은 정말 너무 비쌉니다. 서울에 몫 좋은 곳에 집을 얻기 위해서는 현금으로 5억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전셋집이라도 구할 수 있는 게 현실이에요. 그 말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주변을 잘 둘러보시면 혼자 살면서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정말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저도 이제 30대 중반이고 주변에 친구들도 둘러보면 일찍 결혼하고 아이가 있고 행복하게 사는 친구들도 있지만 저보다 십 년이나 나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진짜 멋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결혼한 부부의 부정적인 얘기를 너무 많이 들으신 분들도 있겠죠. 그래서 걱정이 되는 것도 한편으로 충분히 이해가 돼요. 요즘 SNS 어디를 둘러봐도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얘기들을 해주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봐도 어렵고 힘든 얘기들만 늘어놓는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큰 선입견을 갖고 있을 것이에요.
결혼을 한다는 것은 직장에 출근한 시간 말고는 모든 순간을 함께 있는 와이프와 또는 출산 후의 아이와 함께 보낸다는 의미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군대에 가게되면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함께 자고 생활하고 뒹구는 동료들과 집에서 20년 가까이 산 가족들 보다도 더 친하고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친해졌던 경험이 있었을 거예요. 군대 있을 때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여성들이 가장 크게 얘기하는 부분 중 하나는 군대얘기만 하고 자기 얘길 잘 안 들어준다고 하는데, 군대에서 24시간을 보내는 남자들 입장에서는 TV도 없고 핸드폰도 없고 하루종일 보는 거라곤 뒹굴거리고 있는 군인들 밖에 없어서예요. 그걸 결혼이라는 것에 비해 보면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잘살고 행복한 이야기들은 굳이 밖으로 돌지 않아도 티가 나진 않아요. 하지만 안 좋고 불편한 이야기들은 SNS나 유튜브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는 이유가 이런 게 아닐까 해요. 성별에 관계없이 결혼이라는 것과 육아라는 부분은 사회나 조직적 관점에서 볼 때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본인들에게는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이해와 양해를 구하는 데 있어 하나의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아프다', '와이프가 빨리 오랜다' '와이프가 아프다.' 가족의 핑계에 있어 탈룰라 같은 관점으로 타인에게 거짓말을 치지 않더라도 합당하게 둘러 댈 수 있는 핑계인 거죠.
더군다나 하루종일 같이 있고 가정이 있다는 것은 한 직장인에게 직장 말고 새로운 것에 대한 일종의 스트레스에요. 나쁜 스트레스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 얘기 말고는 가족얘기밖에 할 수 없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게 가정과 직장인데 매일 같이 일얘기나 직장동료 험담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오는 게 집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부분이 한편으론 불편 불만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에요. 여러분이 직장 선배나 결혼한 후배에게 들었던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던 얘기들이 혹시 결혼한 사람들의 사회적으로 이해를 구하고자 했던 나약한 소리나 본인이 사는 얘기에 대해 덤덤하고 날것으로 내뱉는 얘기였지는 않았을까요?
출산율이 0.81까지 하락했고 결혼을 포기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결혼 적령기에 있는 세대들에게 덤덤하게 얘기해요. 사람이 책을 읽는다거나 지식을 찾아보고 그런 노력을 하는 이유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겠죠. 부디 이 글을 읽고 본인들이 바람직한 가치관을 가졌으면 해요. 무조건 결혼을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만 시간이 10년 20년 지난 후에 10년 20년 전에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국민을 돌보지 않은 국가와 말도 안 되게 비쌌던 집값, 그리고 혹시나 후회를 한다면 그때 선택을 잘못했다는 본인에 대해 비난을 하거나 탓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만 불티나게 성행하는 이혼에 대한 이야기,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사회 풍조, 국가의 정책이나 사회적 어려움들에 대해 주관적으로 잘 판단을 해서 살아갔으면 해요. 휘둘리지 말고 넘치는 정보에 굴복하지도 말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혼자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은 접어두시고 조금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눈을 조금만 낮추면 2억 2천까지 전세 대출도 나오고 요새는 월세도 전세 이자정도밖에 안 해서 집을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거예요. 유튜브나 인스타에서 보는 중산층 이상인 사람들이 행하고 있는 소비는 조금 접어 두시고 더 나은 삶을 꿈을 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