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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첫 이유식(배가 고픈 아이) 본문
이유식을 시작 했다. 쌀 미음 부터 시작 해서 감자, 애호박 등 이유식을 먹는 아이를 볼 때면 젖먹이 습관이 남아서 입안에 압력 때문에 이유식이 슉 하고 나온다. 젖먹이가 너무 좋아서 200ml를 먹고도 젖병을 갖고 놓지 않는다. 이유식도 맛있게 먹을 줄 알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많은 고초를 겪고 있다.
주말엔 내가 먹이고 평일엔 출근을 하는 나 대신 아내가 고생이 많다. 죽죽 뱉어내는 영상 통화를 하거나 동영상을 볼 때면 재밌으면서도 얼마나 답답할지 걱정이 앞선다. 150일에 이유식을 시작한 건 조금 이른 면이 있다. 통상 적으로는 6개월에 시작을 한다고 하는데 어른들이 먹고 있을때 자주 쳐다 본다면 이유식을 시작 해도 좋다고 하여 시작 했다.
이유식을 만들어 먹일지, 사서 먹일지 고민을 하던 아내의 모습에서 나도 어떤 결정을 할지 고민이 되었다. 전적으로 아내 한테 선택을 맡기고 싶었지만 아이에 문제에 대해서 일방적인 선택을 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면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아서 함께 결정 했다. 사실 아내가 하고 싶은 방법에 대해 더 많이 물었고 그 의견에 동의를 한 것 뿐이지 내가 결정 할 수 있는 건 없다.
지금은 베베쿡에서 시켜 먹이고 있는데 베베쿡은
밤 12시면 배달차가 왔다 간다. 우리나라 배달 시스템은 역시 대단하다. 그리고 이유식을 먹이기 위해 이유식 의자를 구입 했는데 이 또한 금액대가 상당해서 고민을 해 보려고 했지만, 아내의 강단있는 결정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 저기 돌다가 결국 중고나라에서 새 제품으로 구매를 했다. 이유식 의자는 스토케 트립트랩이라는 제품을 쓰고 있는데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는 우리 같은 가정에서는 참 사용 하기 편한 것 같다.
언젠간 이유식도 떼고 아빠 아빠 하는 날이 올 테지만 이 때 기억이 없어지는게 두려워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어제 오랜만에 유튜브에서 한 애기의 엄마와의 대화를 보는데 내 아이도 빨리 나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처제의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1달 정도 차이가 나는데 신생아 시기가 지나고 나서도 그 한달 동안에 변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지금도 조카를 보면 낯설게 느껴지는게 우리 아이는 저 때를 지나지 않은 것 같이 느껴 진다. 동네 친구의 아이도 우리 보다 10일 정도 앞서는데 이상 하다 싶은 행동이 기가막히게 10일 후 우리 아이에게도 나타난다. 지금은 거의 비슷한 정도로 서로 얼굴을 보면 으꺄 으꺄 한다.
아이를 처음 안아 보고 젖병을 물리고 이유식을 주고 하는 행위를 하면서 내 인생에 처음 느껴 보는 감정들이 마구 샘솟는다. 어디다가 이 얘기를 하기가 어렵다. 아이가 있는 사람은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고, 아이가 없는 사람은 이와 같은 감정을 전혀 알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런 감정을 정확하게 뭐라 표현할 단어가 있다면 사랑이라는 감정이겠지만, 조금 무디고 부족한 단어인것 같다.
이 감정, 이 순간을 기억 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써 가보려 한다.
* 이유식에 사용한 것들
- 베베쿡 (이유식 배달)
- 스토케 트립트랩 이유식 의자
- 베이비뵨 턱받이
- 실리콘 숟가락
https://youtube.com/shorts/3Ax7YHtMBso?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