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세상
가을은 순식간 겨울이 되고 곧 있으면 또 봄이 와요 겨울이 길지는 않겠죠 본문
뜨거운 여름날 이번 여름은 특히나 길었고 더웠다.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순간 나는 집에서 에어컨을 끄지 않았다.
외출을 해도 에어컨은 항상 24도에 맞춰져 있었다.
여름엔 워터파크를 다녀왔다. 기회가 많았고 그 기회 마다 물놀이를 했다.
작년 여름은 풀빌라에 갔었는데 큰 좋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성수기의 풀빌라는 너무나 비쌌다.
올 겨울은 너무나도 길다고 한다.
여름이 너무 더웠기 때문에 너무 길었기 때문에 겨울이 더 길거라고 한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 됬다고 했다.
시작 됬다고 들은 이후 바로 겨울이 된 느낌이다.
올해는 유독 출장이 많았고 출장지는 유독 더웠다.
한국에서 긴팔을 입고 출국을하고 한국을떠나 옷을 벗었다.
다시 한국에 입국할때는 긴 옷을 입을 필요가 없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예전에 필리핀에 첫 여행을 갔던 때가 생각 났다.
너무나도 숨이 턱 막혔다. 출장지가 더운줄 알았다. 거기가 더 살만한 곳이었다. (날씨로만보면)
가을이 되어 이사를 했는데 이사하고 나서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많이 없었다.
일은 바빳고 집에 있는 시간은 줄었다.
주말에라도 나가서 놀아 보려고 했지만 벌써 가을이 끝났다.
지하주차장이 생기니 아침에 날씨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주차장에 가서 차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나오면 그제서야 자동차의 외부 온도가 나온다.
3도다.
너무나 춥다.
그래도 사진첩을 둘러 보다 아파트에서 뛰어 놀고 있는 아이를 보다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안타까움은 뒤에 남고 그리움이 앞서나보다.
앞선 그리움은 여운이 깊다. 웃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 여운은 눈을 감아도 빛을 보았을 때의 잔상처럼 눈에 남는다.
눈에 남은 그 잔상은 눈을 떠도 감아도 아름답다.
양파링을 껴안꼬 뛰어오며 웃고있는 아이는 예쁘다.
아이는 그냥 예쁘다.
근데 우리 아이가 제일 예쁘다.
벌써 가을은 진다. 가을은 원래 지는거다. 그런데 그 지는 가을이 아쉽다.
지는 가을은 길었으면 좋겠고 저무는 겨울은 짧았으면 좋겠다.
떠오르는 봄은 계속되면 좋겠고 뜨거운 여름은 한창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래도 그게 연이니까.
1년, 인연, 반복되는 연 그렇게 매년 우리내 안전과 행복을 기원한다.
긴긴 겨울이어도 버티고 이겨내 다음 봄을 맞이할 것이고.
버티고 버티는게 아니라 그 안에서 또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24년 11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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